우리네 삶이 무릇 힘겹고 지치고 어렵지만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곳이 집이고 가정이다
거미와 사람이 다른 듯 같아 보이는 건
외로운 기다림과 힘겨운 싸움 속에서도
무던히 견디고 꿋꿋하게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삶일 것이다
거친 비바람과 누군가의 힘에 의해
가녀린 거미줄이 끊어지고 부서져도
또다시 살아야 하기에 열심히 집을 짓는
거미와 같이
사람도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아 찢기고 해져도
다시 살아내야 하기에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거미가 새로운 집을 더 튼튼하게 짓듯이
우리도 점점 더 행복하고 더 강해지는
또 다른 자기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거미와 거미줄의 무서움, 혐오스러움,
어둡고 침침함을
스스로 아름다운 빛을 내는 자개와의 만남으로
자연과 또 다른 자연물의 조화로움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엔 어떻게 자리 잡을지 궁금하다